[춘향전] 중에서, 방자
방자: 글쎄 이것아 오라거든 오지 왜 자꾸만 빈정대느냐? 이년의 계집아이는
나를 보면 언필칭 망할 녀석이니 내가 그래 네 집에 종의 자식이란 말이냐?
네 집에 밥을 얻어 먹으러 갔단 말이냐? 팔자 기박하야 삼문안 구실을 살아
밤낮 아이 어른에게 이놈아 소리를 식은밥 먹듯이 살아간다마 너한테까지 그
욕을 까닭이 뭐냐 말이다. 내가 행실을 잘못가진 것이 무어니? 정신 차려라
행실을 잘못 가진 것은 너야. 네가 행실이 바를 양이면 내 뭣하러 너를 잡으로 다녀?
나는 뭐 너희들한테 욕이나 얻어러 다니는 사람인 줄 아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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