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 날 보러와요 ] 중에서, 박형사
이거 도대체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거야? 젠장…
(전화를 건다) 아, 여보세요! 집에 있었네? 오늘은 수영장 안 갔어? 그래 잘했어. 답답해?
내년에 내가 뿌르장 파줄 테니까 조금만 참어? 그리고 말야, 나 오늘 못 들어가. 여기 지
금 정신없어. 문 잘 잠그고 자. 알았어! 내일 봐서. 그래.
(전화를 끊고 다시 건다) 자기? 나야, 나! 에이, 서방님 목소리도 잊어 먹었어? 요새 바빠
서 그래. 이따가 봐서 갈게. 열두시 넘어야 돼. 늦을테니까 기다리진 말고, 문 잠그지 말
고 자고 있어. 케끼? 아스케끼? 생크림케끼! 알았어! 안녕!
(전화를 끊고 신문을 뒤적거린다. 전화벨 소리) 아, 여보세요. 네? 네. 본부장님. 네, 박
형삽니다. 범인 체포하러 나갔습니다. 아니, 왜 저한테 이러십니까? 저는 전화 당번입니
다. 박달홉니다. 아니 기자가 범인 만난적 없다는데 왜 그러세요? 신문이 그런 걸 저보고
어떡하란 겁니까? (전화를 끊는다)
씨발놈이 왜 지랄이야? 난 임마, 여기 터줏대감이야. 우리 증조 할아버지 때부터 여기 살
았어. 니가 암만 지랄해야 눈하나 까딱 할 줄 아냐? 씨발놈. 내가 임마 수원 오산지역에
물려받은 땅만 십만평이다. 이 자식아, 너 같은 개털하고 상대나 되냐? 씨발놈이……
내가 임마 너보다 학벌이 뒤지냐, 재산이 없냐!
- 김광림 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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