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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연기학원
말괄량이 길들이기 (윌리엄 셰익스피어 作) - 캐터리나-2
김세형실전연기사단
Date 2010-09-26 15:59:27 | Hit 380
말괄량이 길들이기 (윌리엄 셰익스피어 作) - 캐터리나-2
쓸데없어요, 헛짓이예요! - 그런 위협하듯 쌀쌀한 찌푸린 눈살을 펴세요. 그런 오만한 눈초리로 쏘아보면 자기의 주인이요, 성주요 군주인 남편한테 상처를 주게 되니 아예 그런 버릇을 하면 고운 얼굴이 형편없이 되지요 - 마치 된 서리가 목장을 망쳐놓듯이요. 당신의 명성도 깨지지요 회오리바람이 어여쁜 꽃 오리를 부숴놓듯이요 조금도 그럴 듯 하지오. 않으려니와 정남이가 떨어지거든요 - 여자가 성을 내면 흐려 놓은 샘물같이 되죠 - 흙탕물이 우러나고 더럽게 보이는 게 혼탁해져서 아름다움이 간데없죠. 이렇게 되면 아무리 여자에 갈증이 난 남자라도 그런 여자의 샘물을 한 모금 한 방울이라도 입에 댈 사람은 없을 테니까요- 남편은 당신이 성주요, 당신의 생명이요, 당신의 수호자요 당신의 머리요 당신의 지엄한 군주입니다. 당신을 위해 걱정하고 당신을 부양하기 위해 바다에서 육지에서 자기 몸을 아낌없이 내던져 일을 하고 있질 않습니까? 폭풍이 일어도 밤잠을 못자고 엄동설한에도 쉴 사이 없이 일을 하죠. 그럴 적에 당신들은 집안에서 따뜻하게 편안히 누워 있질 않습니까? 그러면서도 어디 당신한테 어떤 공물을 바라던가요? 다만 사랑과 맑은 안색과 진심으로 순종하는 것만을 바랄뿐입니다. 너무도 막대한 부채에 대해 너무도 사소한 지불이죠. 즉 신하가 군주한테 갚아야 할 의무와 꼭 같은 것을 남편한테 갚아야 해요
그러니 아내되는 삶이 고집불통에다 성을 잘 내고 찌푸린 얼굴에 퉁명스러워서 남편의 솔직한 뜻에 순종하지 않는다면 불손한 배반자가 아니면 무엇이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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