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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연기학원

칠산리 중에서- 간난이 세형실전연기사단
Date 2012-09-26 17:25:58   |   Hit 472
 

칠산리 중에서- 간난이


(간난이, 손가락으로 귀를 막는 시늉을 하며 나온다)


간난이 아이~ 귀가 먹먹하네. 엄마는 왜 자꾸 불러? 엄마는 산에 갔어. 도토리 줏으러 갔지. 겨울에 굶어 죽지 않으려면 도토리를 모아야 한다구 동네 아줌마들이랑 함께 갔어.

 훠어여, 후여- 하루 종일 새 쫑는 건 심심해. 쫑아도 쫑아도 배 고픈지 자꾸만 다시 오는걸. (막대기를 할미에게 내밀며) 할머니가 새 쫑아 , 난 산에 갈께. 우리 아버진 살았을까, 죽었을까… 아버지는 어디 갔을까? 빨갱이 되려면 산으로 올라가구, 군인 되려면 들로 내려 간다는데… 우리 엄만 애 못 낳는 병신이래. 아버지는 밤중에 술 먹고 쑥고개를 넘어오다가 날 줏었대. 아버지가 날 데려오니깐 할머니가 야단쳤다며? 사내자식도 아닌 걸 왜 주워 오냐, 저런 계집앤 길러봐야 소용없다 ……(슬픈 표정으로) 엄마는 나를 친 자식처럼 잘해 주지만, 할머니는 내 마음을 슬프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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