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TV)제5공화국- 정병주, 최세창 2인극
21. 특전사 사령관실 / 밤
(자막 : 특전사 사령관실)
정병주가 문에서 등을 보이고 서 있는데, 최세창이 들어온다.
정병주 천천히 돌아보면, 최세창이 서 있다가 경례를 한다.
가만히 최세창을 쳐다보는 정병주, 끌어오르는 분노를 겨우 누그러뜨리고는,
쇼파로 가 앉는다.
정병주앉아라.
최세창(앉는다)
정병주(안타까운 눈길로) 최세창, 내가 잘못들은 거지? 아니지?
최세창(대답을 못한다. 괴롭다)....
정병주너 이 새끼! 정말 니가 전두환이 똘만이냐?
최세창...
정병주야, 임마! 넌 대한민국 군인이고, 특전사 3공수여단장이야!
최세창...
정병주(감정이 복받쳐오른다) 군대에서 부하는 지 새끼나 마찬가지야! 널 내 자식만큼 소중하다고 생각해왔어. 그런데 자식이 애비를 배신할 수 있어? 야! 최세창, 대답해봐!
최세창사령관님, 수도권의 많은 장성들이 전두환 보안사령관의 취지에 동감하고 있습니다. 정총장은 김재규의 초대를 받아 대통령시해장소에 있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정총장은 총장으로서의 자격을 상실한 겁니다.
정병주임마! 우리는 국가를 지키고 국민을 지키면 돼! 그리고 모든 건 때가 있고, 순서가 있는거야. 지 맘에 안든다고 상관을 강제로 연행한다면, 이 나라가 어떻게 되겠어?
최세창사령관님, 이미 대세는 기울었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잘못된 군을 바로잡자는 겁니다.
정병주야 임마! 그래도 내 말을 못알아듣겠어? 니가 잘못된거야! 네 놈이 전두환이 꾀임에 빠진 것 같은데, 지금 당장 니 자리로 돌아가! 돌아가서 부대를 지켜! 그러면 이때까지의 모든 행동은 내가 책임지고 지켜주겠다.
최세창 그럴 수 없습니다.
정병주(안타깝다. 너무 안타깝다)...최세창, 너와 난 결국은 좋은 인연은 아닌 것 같구나. 가라.
최세창, 일어서더니 정병주 앞에 무릎을 꿇는다.
정병주!
최세창차라리 지금 절 쏘십시오.
정병주!!
최세창이 자리에서 나가면 전 사령관님의 적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정병주, 최세창을 노려보다가 벌떡 일어나더니 창가로 가 등을 돌리고 선다.
정병주(등을 돌린 채로) 가라!
최세창(무릎을 꿇고 가만히 있는다)
정병주가! 새끼야!
최세창, 할 수 없이 일어나 들을 돌리고 있는 정병주에게 경례를 하고는 서둘러 나가버린다. 정병주, 최세창이 나가자 돌아서서 끓어오르는 아픔을 겨우 삭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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