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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연기학원
9.왕건 중에서 (2인극)
세형실전연기사단
Date 2013-09-19 00:21:50 | Hit 331
9.왕건 중에서 (2인극)
여1 폐하께서도 사람이시오이까?
남1 뭐라?
여1 인간의 탈을 쓰고 어찌 그렇게 독하실 수가 있사옵니까? 내 아버지를 죽이셨사옵니다. 그리고, 내 어머니까지도 죽게 하셨사옵니다. 도대체 누구의 폐하이시옵니까?
남1 어, 허… 황후…? 매사에 침착하던 황후가, 이게 무슨 고얀 말씀이신가?....
여1 신료들이 보는 앞에서 장인을 때려죽이신 폐하이시옵니다. 세상 천지에 어느 사위가 그렇게 백정처럼 마구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단 말이옵니까? 폐하께서 과연 미륵이시옵니까? 어떤 미륵이 그렇게 사람을 마구 때려 죽이는 법이 있단 말이옵니까?
남1 그만 하시오, 황후.
여1 신첩도 죽이시오소서. 죽여보시오소서, 폐하.
남1 그만 하지 못할까..?
여1 ………
남1 나는 황후와 부부이기는 하나 이나라의 황제이고, 법이오. 법을 그르치는 자 있으면, 누구라도 그 죄를 받게 되어 있소이다. 나를 죽이려 하였어. 나는 곧 이나라이고, 국가야. 나라를 뒤집으려한 대역죄인에게 벌을 내린 것이오. 아시겠소이까, 황후? 역적을 처형한 것이란 말이오.
여1 폐하께서 올바로 하셨더라면 주변에서 그런 생각들을 하였겠사옵니까? 수 없는 사람을 죽이신 폐하이시옵니다. 오로지 매로써 세상을 다스리는 폐하이시니, 사람들이 어찌 제 살길을 찾지 않겠사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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